부산야­마토 ~ 부산야­마토 뭇다 한 채가 거기에 서 있었다. 부산야­마토 “우리는 보통 저렇게 각 도시에 위치한 적신당에서 의뢰를 받습니다. 이 형양은 몇 번 와 본 적이 있어서, 잘 알지요. 장(張) 노인이 이곳의 신주(信主)인데, 부산야­마토 꽤나 좋은 사람입니다.” 귀장낭인이 건물 후면에 있는 조그만 쪽문을 향해 성큼 성큼 걸음을 옮겼다. 그 때였다. “잠깐.” 귀도를 짊어진 채, 귀장낭인을 따라가던 귀호. 그가 킁킁 하늘을 향해 냄새를 맡는 시늉을 하더니, 두 눈에 요사스러운 빛을 머금었다. 그가 진득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. 부산야­마토 “이것. 피 냄새다.” 귀장낭인의 얼굴이 가볍게 굳었다. 적신당 건물 쪽으로 고개를 돌린 귀장낭인. 그가 무엇인가를 느낀 듯, 신음과도 같은 침음성을 내뱉었다. 부산야­마토 “설마.......!” 골목 끝에 보이는 건물, 청풍으로서도 느끼지 못하는 것을 이들은 감지하고 있는 모양이다. 부산야­마토 감각 이상의 무엇. 상단전이다. 부산야­마토 이들은 상단전을 쓰고 있다. 청풍은 직감으로 그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. “문제가 생겼군요. 생기(生氣)가 없습니다. 다 죽은 모양입니다.” 부산야­마토 “버릴까?” 귀호가 물었다. 부산야­마토 청풍을 슬쩍 돌아보는 귀장낭인. 그가 도자기처럼 하얀 얼굴에, 까만 눈동자를 빛냈다. 부산야­마토 “물론 아니지요. 뭐가 있는지 봐야하지 않겠습니까.” 치명적인 부상자를 어깨에 들쳐 멘 상태임에도, 알 수 없는 위협을 개의치 않는다. 부산야­마토 귀도의 안위는 개의치 않는 것인가. 그런 것은 아니다. 그저 그것이 그들의 방식일 뿐이다. 부산야­마토 다시금 발을 옮긴다 싶더니, 어느 새 문 앞까지 왔다. 끼이이익. 부산야­마토 열리는 문 안 쪽으로 새어나오는 공기가 불길했다. 확 열어젖히며 들어간 귀장낭인의 입에서 또 한번의 침음성이 새어 나왔다. “역시........!” 부산야­마토 그들을 따라 안으로 들어 온 청풍이다. 귀장낭인이 말 한 것처럼. 부산야­마토 그 안에는 살아 있는 자들이 하나도 없었다. 모두가 죽었다. 이곳 저곳에 쓰러진 시체들이 이십 구가 넘었다. 싸늘한 느낌이 감돌고 있는 내부. 부산야­마토 또 하나 배웠다. 이 안에 있자니, 귀장낭인과 귀호가 무엇을 느낀 것인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. 이렇게 다가오는 감각이 곧 상단전의 효용이다. 부산야­마토 불길하다, 불안하다는 기분을 구체화 시켜 직접적으로 받아들인다. 오감을 넘어 선 여섯 번째 감각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것, 상단전을 연 자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. 부산야­마토 “병장기조차 제대로 꺼내지 못했군요. 불시에 당했습니다.” 죽은 자는 말이 없다. 부산야­마토 하지만 알려주는 정보는 꽤 된다. 굴러다니는 무기, 입고 있는 옷차림 하나 같이 제각각이라는 것. 부산야­마토 낭인들이란 이야기다. 한 낭인은 복부에 커다란 구멍이 뚫리기까지도 아무런 살기조차 느끼지 못했던 듯, 차를 마시던 자세 그대로 탁자에 널부러져 있었다. 부산야­마토 “장 노인. 장 노인까지도.” 가장 안 쪽 방. 부산야­마토 이제 시체가 되어 더욱 초라해 보이는 한 노인이 죽어 있었다. 귀장낭인의 얼굴에 은은한 분노가 떠올랐다. “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.” 부산야­마토 몸을 숙여 부릅뜬 장노인의 두 눈을 감겨 준다. 굳어서 제대로 감기지도 않는 눈. 귀장낭인은 그 눈을 억지로 눌러 놓고 몸을 일으켰다. “대담한 놈들이군요. 이런 짓을 할 놈들. 게다가 우리 행보와도 겹친다면, 하나 밖에 없습니다.” 부산야­마토 바로 이 앞에 닫혀져 있는 정문만 밀고 나가더라도,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다. 낭인들의 거점. 그런 것이 위치할만한 장소라면, 주점들과 도박장, 홍루와 청루가 얽혀있는 유흥가일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. 부산야­마토 밤이면 괜한 소란을 피하기 위하여 정문을 잠가 놓기는 한다지만, 적신당의 뒷문은 그들이 들어올 때처럼 항상 열려 있도록 하고 있었다. 그럼에도 밖에서 이 안의 참상을 모른다는 이야기는 사건이 벌어진 지 얼마 안 되었다는 것을 뜻한다고 할 수 있었다. 또한 흉수들의 손속이 은밀하고도 신속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. “굳이 그런 이유를 들